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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 - 김춘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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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Breeze (211.♡.193.196)
댓글 1건 조회 5,456회 작성일 04-12-06 13:1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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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-김춘수(<현대문학> 9호, 1955.9)
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

그는 다만

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
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
그는 나에게로 와서

꽃이 되었다.
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

나의 이 빛깔과 향기(香氣)에 알맞은
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.


그에게로 가서 나도

그의 꽃이 되고 싶다.


우리들은 모두

무엇이 되고 싶다.
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

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(의미가) 되고 싶다.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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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목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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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reeze님의 댓글

Breeze 아이피 (211.♡.193.196) 작성일

  시인은 가셔도, 시는 아직도 여전히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 같군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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